1962. 현천교회

Now is the time of God's Favor, Now is the day of Salvation. 2Cor 6:2

산머루 wild grape 오래전 이십년 전 즈음에 종로 묘목상에서 산머루 여섯 그루를 구입했습니다. 교회 뒷동산 소나무나 살만한 매우 척박한 땅에 심어 두었습니다. 그중에 다섯이 죽고 한 그루만 말라깽이로 근근이 해를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

[오병이어] 머루 농장 성찬주 나눔

산머루 wild grape



오래전 이십년 전 즈음에 종로 묘목상에서 산머루 여섯 그루를 구입했습니다. 교회 뒷동산 소나무나 살만한 매우 척박한 땅에 심어 두었습니다. 그중에 다섯이 죽고 한 그루만 말라깽이로 근근이 해를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소나무나 살만한 물기 없는 바삭한 풍암 흙에서 갈대처럼 자라는 녀석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산기슭 환경이지만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겨 거름도 듬뿍 주었습니다. 한 해를 지냈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잭의 콩 나무처럼 자라납니다. 머루는 삽목도 가능해서 가지를 잘라 주변에 여기저기 꽂아 두었더니 한 해 만에 수십 그루가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어서 작년부터 성찬 주를 담가 보았습니다. 처음이라 발효 과정에서 터지기도 하고 실수도 있어서 열매 10kg에서 1리터를 담가냈습니다. 처음 담근 성찬 주는 이웃 섬김의 교회에 처음으로 드렸습니다.


올해는 머루를 약 20 kg 수확을 했습니다. 그동안에 와인 담그는 공부도 했던 터라 아직은 부족하지만 좀 더 수월하게 빚을 듯합니다. 그래서 올해 2021년 빈티지로 약 6 리터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성찬 잔은 5g 정도로 작아서 1 리터이면 100명 정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머루 원액은 매우 진해서 (일반 포도에 6배나 진하다고 합니다.) 과일과 함께 상그리아나 뱅쇼로 만들면 더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맛도 더 달콤해지고 술 내 나는 효모 냄새에서 향긋한 과일 포도 냄새로 바꿀 수 있습니다. 


도심의 작은 교회들을 위한 섬김으로 올해도 몇몇 교회에 보냈고 보낼 예정이며 조금은 아껴서 일부는 Vintage 빈티지 용으로도 숙성 시키려고 합니다. 어떻게 저장 할 지가 관건이지만 매년 조금씩 실험적으로 바꿔 보려고 합니다. 와인같이 술 맛 나는 일반적인 술이 아니라 원 재료의 진한 맛과 향을 담아내는 성찬을 위한 포도주가 목표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야생 그대로의 산포도에 충실하게 만 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도원에서 정성으로 빚는 성찬주 기대해 주세요. 성물은 판매나 시음 용으로 내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만의 특별한 성찬주를 직접 만듭니다.

한 교회 당 2~3개의 산 머루 나무를 직접 가꾸고 수확해서 직접 성찬주를 담그세요. 나무마다 참여하는 교회 이름표를 달아 드리고, 수확 때 포도주를 함께 담그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성직자만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땅 한 뼘, 풀 한 포기에서 자족 하는 법 ; 범사에 감사하라. 

eucharist, Sacraments 2021 Korean wild grapes